이재준 수원시장, '정치 외풍설' 강력 부인..."일부 팬들의 오해·억측 있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1.02 16: 22

"그동안 일부 팬들에게 오해와 억측이 있었다...세부적인 행정과 운영에는 일체 간섭한 적 없다."
수원FC 구단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김호곤 전임 단장 교체를 둘러싼 '정치 외풍 논란'을 강력 부인했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제5대 최순호 수원FC 신임단장 취임식이 진행됐다.

최순호 수원FC 신임단장(좌)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우)

수원FC는 지난해 11월 최순호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월 임기를 마치는 김호곤 단장의 후임이다. 수원FC 이사회는 공개 모집 끝에 8명의 후보 중 최순호 단장이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김호곤 전임 단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앞서 수원FC 팬들 사이에서는 많은 성과를 이룬 김호곤 단장과 재계약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재준 시장은 일찌감치 새로운 단장을 선임하기로 결심했다.
이를 둘러싸고 이재준 시장이 자신의 선거 운동을 도운 한 축구인을 단장직에 내정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김호곤 단장이 서포터즈를 사주해 여론을 형성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이에 한 팬은 수원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재준 시장은 격려사 도중 "김호곤 전임 단장은 지난 4년 동안 혁혁한 혁신을 이뤄냈다. 수원FC를 1부리그 팀으로 만들었고 이승우, 지소연 등 스타 선수 영입으로 흥행을 이끌었다.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작별한 김호곤 전 단장에게 감사를 전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를 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우)
그는 "약간의 오해와 억측 때문에 가슴앓이를 했다. 소문은 소문일 뿐인데 과대포장된 기사로 인해 일부 팬들의 항의를 받았다. 아닌 건 아니지만, 일일이 대응하다가는 다른 일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일체 대응하지 않았다"라며 "잘못 전달되면 오히려 수원FC의 발전에 저해가 되겠다 싶어서 일절 대응하지 않고 오늘까지 기다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준 시장은 마지막 한마디에서도 '정치 외풍설'을 부인했다. 그는 "리얼크루를 비롯한 팬들에게 한말씀 드리겠다. 그동안 일부 팬들에게 오해와 억측이 있었다. 저는 혁신을 이뤘던 김호곤 단장님도 좋아하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음에도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자칫하면 팀에도 상처가 남고 새로운 단장님께도 결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원FC를 지원하되 단 한 번도 간섭하지 않았다. 수원시가 가야 하는 큰 방향과 몇 가지 목표만 제시할 뿐 세부적인 행정과 운영에는 일체 간섭한 적 없다"라며 "다만 새로운 분을 모시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신임 단장님을 모셨다. 선진 축구를 잘 이뤄내 시민들과 함께 행복한 스포츠 선진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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