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카타르에서 뛰는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 공식 입단했다. 알 나스르는 구단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선수 호날두가 계약에 공식적으로 서명했다. 역사가 만들어졌다"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CBS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2025년 여름까지 알 나스르와 함께할 예정이다. 또한 그는 2년 반 동안 2억 유로(2703억 원)에 가까운 거금을 받게 된다.
이로써 호날두의 20년이 넘는 유럽 선수 생활에 마침표가 찍혔다. 그는 여전히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 했으나 그를 불러주는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 결국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이적이 확정되자 중동 무대를 무시했던 호날두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호날두는 지난 2015년 위선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유럽 밖에서 은퇴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에 콧방귀를 뀌었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호날두는 조나단 로스 쇼에 출연해 "나는 최고 레벨에서 은퇴하고 싶다. 좋은 클럽에서 당당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미국, 카타르, 두바이에 가는 것이 좋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뛰는 내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 발언도 재조명 되고 있다. 특히 사비 에르난데스에 대한 발언이다. 2016년 사비는 카타르리그로 이적했다. 깜짝 이적이었다. 당시 사비는 리오넬 메시와 호나우두에 대해 비교했고 메시를 더 높게 평가했다.
당시 사비의 발언을 들은 호날두는 "사비?발롱도르 없이 카타르에서 뛰는 선수?"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호날두의 발언을 놓고 본다면 중동 축구에 대한 무시로 볼 수 있다. 물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은 사비에 대해 강력한 어조로 말한 것이지만 판단은 여러가지로 나올 수 있기 때문.
토크스포츠는 "엄청난 금액을 받게 된 호날두는 과거 발언도 화제가 되고 있다. 사비 감독에 대한 발언이 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