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토트넘 '무관 DNA' 지적 "우승에 익숙한 팀 아니잖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1.02 10: 07

"사람들은 내가 부임하고 우승하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이미 우승에 익숙한 팀에게나 가능한 일."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이하 빌라)에 0-2로 패했다.
홈에서 일격을 맞은 토트넘은 9승 3무 5패(승점 30)로 위태로운 5위 자리를 지켰다. 이제 한 경기 덜 치른 6위 리버풀(승점 28)과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토트넘은 90분 내내 슈팅 6회, 유효 슈팅 2회에 그쳤다. 토트넘은 두터운 빌라 수비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실수로 선제골까지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팀 상황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계속 말하지만, 클럽의 재정적 측면을 고려하면 우리는 지난 시즌 기적을 썼다. 우리는 리그 일정만 소화했고, 15경기 동안 부상을 입지 않은 12~13명 선수들과 경기를 했기 때문"이라며 "지난여름 토트넘을 우승 후보로 꼽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내 경험상 그런 이야기를 읽는 건 조금 미친 짓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콘테 감독은 "우승 경쟁자가 되려면 탄탄한 기반을 갖춰야 한다. 14~15명의 우수한 선수와 발전하는 젊은 선수가 필요하다. 또 팀 수준을 높이기 위해 6000만 파운드(약 916억 원), 7000만 파운드(약 1069억 원)를 투자해 매 시즌 두 명의 선수를 추가해야 한다. 이건 과정이다"라며 선수 영입을 촉구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의 우승 경험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부임하고 우승하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이미 우승에 익숙한 팀에게나 가능하다"라며 "하지만 우승에 익숙하지 않으면 이런 상황을 만들어야 하고,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팬들이 실망하는 건 이해하지만, 상황은 이렇다. 진실을 원한다면 진실을 말해줄 수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콘테 감독은 구단의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나는 감독이기 때문에 현실을 알고 있다. 나는 매일 구단에 살고, 구단의 비전을 알고 있다"라며 "2억 파운드(약 3045억 원) 또는 3억 파운드(약 4568억 원)을 쓸 수 있는 구단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구단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는 구단의 정책을 따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