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6일째다. 손흥민(31, 토트넘)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이하 빌라)에 0-2로 패했다.
홈에서 일격을 맞은 토트넘은 9승 3무 5패(승점 30)로 위태로운 5위 자리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6위 리버풀(승점 28)과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토트넘은 90분 내내 슈팅 6회, 유효 슈팅 2회에 그쳤다. 토트넘은 두터운 빌라 수비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실수까지 나오며 와르르 무너졌다.
손흥민도 침묵했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투혼도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는 전반 18분 공을 뺏긴 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질주한 뒤 답답한지 마스크를 벗었고, 경기 종료까지 다시 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기다리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손흥민은 리그 8경기 연속으로 골 사냥에 실패했다. 지난해 9월 18일 레스터 시티전 해트트릭이 마지막 리그 득점이다. 어느덧 106일 동안 골 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이다.
평가 역시 냉혹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은 경기 초반 안면 마스크를 뜯어냈고, 음소거된 토트넘 공격에서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달라진 점은 없었다"라며 "손흥민은 경기 막판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공격 기회를 무산시켰다. 그의 하루를 요약하는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손흥민에게 평점 5.5점을 부여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평소처럼 황소처럼 경기했다. 그러나 열심히 뛰고도 아무 성과도 얻지 못했다"라며 그에게 평점 4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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