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이 마스크를 집어던졌지만, 팀은 패했다.
토트넘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톤 빌라(이하 빌라)와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맞대결을 펼쳐 0-2로 패했다. 구단 첫 리그 7경기 연속 2실점,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승점 30점 제자리걸음을 한 토트넘은 5위를 유지했다. 승점 21점을 달성한 빌라는 12위.
이 경기에 토트넘은 위고 요리스(골키퍼), 크리스티안 로메로, 클레망 랑글레, 벤 데이비스, 맷 도허티,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브리안 힐, 손흥민, 해리 케인을 선발 출격시켰다.
토트넘이 공격을 먼저 시도했다. 전반 12분 도허티가 박스 안 오른쪽 측면을 저돌적으로 돌파했다.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방해에 걸려 공이 하늘 위로 솟구쳤다.
예상치 못한 일이 나왔다. 11월 4일 안와골절상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후 줄곧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렀던 손흥민이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상황은 이러했다. 전반 18분께 손흥민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빼앗겼다. 단숨에 역습 위기에 몰린 것. 다행히 끝까지 공을 보고 달려간 손흥민은 공을 잘 라인 밖으로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마스크가 답답했는지 경기가 재개되기 전 마스크를 벗었다. 약 2달 만에 처음으로 ‘노마스크’로 손흥민은 약 30분간 뛰었다.
토트넘의 답답한 경기력은 계속됐다.
전반 35분 손흥민이 다소 먼거리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오른발로 문전 크로스를 올렸으나 적절하게 받아낸 선수가 없었다. 전반 39분엔 페리시치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주춤거리다 살리지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은 빌라가 장악했다. 후반 4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더글라스 루이즈가 먼거리에서 슈팅을 날렸다. 이를 토트넘 주전 골키퍼 요리스가 안정적으로 잡아내지 못했다. 공을 바로 눈 앞에서 놓쳤다. 원바운드 돼 잡기 흔든 볼이긴 했다. 연계 패스 이후 부엔디아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토트넘은 후반 28분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빌라는 토트넘 패스미스를 틈나 기회를 잡았다. 루이즈가 박스 바로 밖에서 올라오는 재치 있는 후방 패스를 그대로 문전에서 추가골로 연결했다. 토트넘 수비 균형을 완전히 무너트리고 득점을 알린 빌라다.
홈에서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던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했지만 만회골을 터트리진 못했다.
경기는 빌라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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