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감독 대결에서 동생이 웃었다.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감독이 쌍둥이 형 조상현 감독에게 패배를 선물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 경기에서 77-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LG전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16승 11패가 됐다. 이로써 모비스는 LG(15승 11패)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1쿼터는 모비스가 리드했다. 서명진이 8점을 올렸고 게이지 프림도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며 6점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1쿼터를 20-15로 마무리했다.
모비스가 더욱 격차를 벌렸다. 프림 대신 코트를 밟은 헨리 심스가 제 몫을 해주며 36-24까지 달아났다. 모비스는 2쿼터 3분여를 남겨두고 팀파울 5개를 적립하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40-34로 우위를 점한 채 전반을 마쳤다.
LG가 모비스 턱밑까지 추격했다.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이재도가 프림의 공을 뺏어내며 그대로 속공을 펼쳤고, 서명진의 U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켰다. 여기에 이관희가 다시 한번 서명진의 공을 스틸했고, 저스틴 구탕이 빠르게 레이업으로 득점하며 51-52를 만들었다.
아셈 마레이가 도발적인 세레머니로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그는 3쿼터 종료 48초를 남겨두고 프림의 수비를 완전히 벗겨내며 골밑 득점을 올렸다. 넘어지며 앤드원까지 얻어낸 마레이는 코트에 앉은 채 두 팔을 흔들며 춤을 췄고, 프림의 근육 세레머니까지 선보였다. 3쿼터는 모비스가 60-59, 한 점 차로 앞선 채 끝났다.
4쿼터에도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다. 모비스가 달아나면 LG가 쫓아갔다. LG는 경기 종료 3분 48초를 남기고 마레이의 골밑 득점으로 68-69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어진 이관희의 3점슛이 그대로 허공을 가르며 역전 기회가 무산됐다.
LG가 연이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마레이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계속해서 골밑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외면했다. 게다가 마레이는 종료 1분 2초 전 5반칙으로 퇴장당하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모비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모비스는 프림(16점 13리바운드)과 장재석(16점 11리바운드)이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서명진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리며 진땀승을 거뒀다.
LG는 마레이가 17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관희와 김준일이 각각 14점, 13점을 보탰으나 끝내 역전하지 못했다. 4쿼터 내내 3점슛 17개를 던져 단 두 개만 성공한 것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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