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두바이 NO" 외치던 호날두, 사우디로 이적...'약속은 지켰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1.01 18: 16

"미국, 카타르, 두바이에서 뛰는 것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 없을 것."
어쨌든 약속(?)은 지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카타르나 두바이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호날두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 공식 입단했다. 알 나스르는 구단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선수 호날두가 계약에 공식적으로 서명했다. 역사가 만들어졌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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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2025년 여름까지 알 나스르와 함께할 예정이다. 또한 그는 2년 반 동안 2억 유로(약 2703억 원)에 가까운 거금을 받게 된다. 
이로써 호날두의 20년이 넘는 유럽 선수 생활에 마침표가 찍혔다. 그는 여전히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 했으나 그를 불러주는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 결국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이적이 확정되자 중동 무대를 무시했던 호날두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호날두는 지난 2015년 위선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유럽 밖에서 은퇴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에 콧방귀를 뀌었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호날두는 '조나단 로스 쇼'에 출연해 "나는 최고 레벨에서 은퇴하고 싶다. 좋은 클럽에서 당당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미국, 카타르, 두바이에 가는 것이 좋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뛰는 내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 알 나스르 소셜 미디어.
하지만 호날두의 바람과 달리 그가 갈 수 있는 유럽 팀은 없었다. 기다리다 지친 그는 끝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호날두가 직접 언급했던 카타르나 두바이는 아니지만, 그가 상상할 수 없다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다. 호날두의 경솔했던 과거 발언이 화살이 돼 그에게 날아온 셈.
팬들 역시 호날두를 조롱했다. 데일리 스타는 "팬들은 호날두에게 그의 과거 발언을 상기시켰다. 그들은 호날두를 향해 '호날두는 유럽에서 품위 있게 은퇴하겠다고 말했지만, 인생은 빠르게 찾아온다. 겸손해라', '마침내 호날두가 도착한 곳을 봐라. 인생은 빠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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