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카드 15장이 나왔다. 레드카드도 2장이나 있었다.
FC 바르셀로나는 3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리가 15라운드 RCD 에스파뇰과 '카탈루냐 더비'를 치러 1-1로 비겼다.
치열하기로 유명한 '카탈루냐 더비'지만, 이 경기의 주인공은 바르셀로나 선수도, 에스파뇰 선수도 아니었다. 바로 주심을 맡은 마테우 라호즈(45) 심판이었다.
라호즈 심판은 지난 10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던 심판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연장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치열했던 경기 내용만큼 선수들의 승부욕도 남달랐던 경기다. 이 경기 양 팀 선수들은 120분 동안 총 48회(아르헨티나 18회 / 네덜란드 30회)의 파울을 기록했고 라호즈 주심은 레드카드를 포함해 총 18장의 경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라호즈 심판의 '카드 본능'은 라리가에서도 이어졌다.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이 1-1로 팽팽하던 후반 29분 '카드 난사'가 시작됐다. 라호즈는 조르디 알바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보였고 에두 엑스포시토, 비니시우스 수자, 페란 토레스, 페드리에게 차례로 옐로카드를 꺼냈다. 짧은 순간 총 5장의 경고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라호즈의 경고 난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33분 추가로 항의하는 알바를 향해 재차 옐로카드를 꺼내 퇴장을 명했고 이후 36분에는 레안드로 카브레라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향해 위험한 파울을 했다는 이유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냈다.
이 과정에서 수자는 거친 항의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카브레라의 다이렉트 퇴장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정정, 취소됐다.
한편 양 팀이 10명의 선수로 펼친 이 더비 매치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양 팀은 승점 1점씩만 나눠가졌고 바르셀로나는 승점 38점(12승 2무 1패)으로 리그 1위에, 에스파뇰은 승점 13점(2승 7무 6패)으로 리그 16위에 각각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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