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고스타 허웅(29, KCC)은 더 이상 ‘원주의 아이돌’이 아니었다.
전주 KCC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원주 DB에게 90-102로 패했다. 5연승이 좌절된 KCC(13승 14패)는 6위로 밀렸다. DB(11승 16패)는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8위가 됐다.
비시즌 KCC로 이적한 허웅의 첫 원주 방문으로 관심을 모았다. 허웅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5순위로 동부에 지명된 후 7년을 원주에서 뛰었다. FA 자격을 얻은 허웅은 KCC와 계약기간 5년, 보수 7억 5천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프로농구 최고스타 허웅이다. DB는 허웅이 떠난 뒤 홈팬들 숫자가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전력 외에도 허웅이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가 컸다. DB는 경기를 앞두고 허웅에게 꽃다발을 선사했다. KCC 유니폼을 입은 허웅은 보는 원주 팬들은 만감이 교차했다.
옛 스승 이상범 감독은 “허웅이 KCC로 이적한 뒤 여유가 생겼더라. 우리팀에서 스타선수로 성장했고 KCC에서 더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넸다.
선발에서 빠진 허웅은 1쿼터 중반에 교체투입 돼 처음 코트를 밟았다. 허웅은 1쿼터 막판 레이업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동료였던 김현호가 허웅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다. 허웅이 공을 잡아 슈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허웅은 전반전 4점으로 묶였다.
심기일전한 허웅은 3쿼터 종료와 동시에 버저비터를 터트렸다. 하지만 이미 86-65로 DB가 21점을 앞선 상황이었다.
이날 허웅은 평소와 비슷한 17점을 넣었지만, 끝내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상대팀으로 처음 방문한 원주는 더 이상 허웅의 무대가 아니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