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고의 히트상품 ‘농구영신’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원주 DB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102-90으로 이겼다. 연패를 끊은 DB(11승 16패)는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8위가 됐다. 5연승이 좌절된 KCC(13승 14패)는 6위로 밀렸다.
농구를 보면서 새해를 맞는 참신한 아이디어의 ‘농구영신’은 프로농구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2016년 12월 31일 고양에서 처음 선보인 농구영신은 6083명 만원관중을 이끌어내며 KBL의 대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2017년 잠실학생 5865명, 2018년 창원 7511명, 2019년 부산 7833명으로 농구영신은 흥행신화를 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 악재가 터졌다. 실내관중 입장에 부담을 느낀 KBL은 최근 2년간 농구영신을 개최하지 못했다. 무관중 경기까지 치렀던 KBL이 3년 만에 농구영신을 개최한 것은 격세지감이었다. 더구나 처음으로 원주에서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원주에서 오랫동안 스타로 활약한 뒤 KCC로 이적한 허웅이 처음으로 원주를 방문한 날이라 화제성도 대단했다. 이날 4100명을 수용하는 원주종합체육관은 매진사례를 이뤘다. 3층까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관중으로 가득 찼다. 바로 옆의 치악체육관에서 연말 콘서트까지 열려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팬들은 농구영신 포토존에서 2022년 마지막 날을 기념했다. 새해 소원을 빌어 트리에 적는 ‘약속하길 잘했어’ 이벤트도 많은 팬들이 참여했다. 팀스토어에서 판매된 원주 시티에디션 유니폼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상범 DB 감독은 “농구영신은 처음이다. 밤에 경기를 하니까 기분이 새롭다. 저녁시간이 맞춰서 선수들 컨디션을 조절했다”며 웃었다.
홈팬들 앞에서 DB가 더 힘을 냈다. 이날 DB는 야투율 59%의 신들린 슛감각을 기록하며 대승을 거뒀다. 두경민의 무릎수술 등 악재가 겹친 DB는 희망찬 기분으로 새해를 맞을 수 있었다. KBL 역시 농구영신 흥행불패를 이어가며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