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두바이 안 가고 명예롭게 은퇴할 것" 호날두의 '레알 시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1.01 05: 40

"난 내 자신을 그런 곳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다."
알 나스르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계약에 공식적으로 서명했다. 역사가 만들어졌다"라며 호날두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이 공개한 사진속 호날두는 환한 표정으로 알 나스르 유니폼을 들고 있었다. 그는 등번호 7번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노란색 유니폼을 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 가디언 캡처

이로써 호날두의 길었던 유럽 선수 생활에 마침표가 찍혔다. 호날두는 지난 2002년 스포르팅 CP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만나 급속도로 성장했고 이후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호날두는 2008년과 2013년, 2014년, 2016년, 2017년 한 해 최고의 선수에게 수상하는 발롱도르에 선정되며 리오넬 메시와 세계 축구 패권을 두고 경쟁했다.
하지만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마무리되며 이 둘 간의 길었던 경쟁도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는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호날두는 맨유에서 불명예스럽게 방출돼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행을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2015년의 호날두는 그랬다. 
전성기를 누리던 2015년 11월 영국 'ITV'의 프로그램에서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난 미국, 카타르, 두바이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난 명예롭게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디디에 드록바,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안드레아 피를로, 다비드 비야 등 유럽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선수들은 미국 MLS로 향해 선수 말년을 보내고 있었다. 호날두는 "미국, 카타르 등에서 경력을 이어가는 것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난 내 자신을 그런 곳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 빅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호날두의 계획은 단단히 틀어졌다. 이를 두고 맨유 선배 게리 네빌은 "호날두는 최소한 이번 시즌까지는 유럽에 남아 빅클럽 중 한 곳에 머무르며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어하는 듯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그를 원했던 팀은 없었고 호날두는 선택을 내렸다. 슬프다. 우린 최고 수준에서 경쟁했던 호날두의 마지막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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