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최고 외국인 선수로 떠오른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23)가 KGC인삼공사의 3연승을 견인했다.
엘리자벳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 33점을 올렸다.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2개, 백어택 7개로 활약하며 인삼공사의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8승9패 승점 24점이 되며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3~4세트 엘리자벳의 활약이 빛났다. 3세트 23-22에서 연이은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끝낸 엘리자벳은 듀스까지 간 마지막 4세트에도 11점을 폭발했다.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오픈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인삼공사로 가져왔다. 이날 엘리자벳이 기록한 서브 에이스 5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경기 후 엘리자벳은 “기분 좋다.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며 웃은 뒤 “상승 분위기를 멈추지 않고 이어가야 할 타이밍이다. 그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경기였다”고 이날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올 시즌 엘리자벳은 서브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페퍼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 세트당 서브 득점이 0.173개에서 0.254개로 늘었다. 스파이크 서브로 바꿔 과감하게 때리며 고희진 감독의 주문에 응답하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공격력 있는 선수라 서브도 잘 때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범실을 해도 좋으니 두려움 없이 무조건 세게 때릴 것을 주문했다. 엘리자벳도 서브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엘리자벳은 “스파이크 서브로 바꾼 뒤 처음에는 안정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연습할 때부터 경기에서까지 계속 집중하면서 하다 보니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경기가 안 풀릴 때 감독님이 다른 시각에서 리듬을 찾을 수 있게 옆에서 잘 도와준다”고 고희진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엘리자벳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인삼공사는 3라운드 들어 4승1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시즌을 치를수록 선수들과 유대감이 쌓였다. 야간 운동도 같이 하면서 쉽게 지지 않고 무너지지 말자는 마음으로 한다”며 “지금의 팀워크를 이어가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겠다”고 봄배구를 바라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