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24, 파리 생제르맹)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 아스톤 빌라)의 조롱에도 의연히 대처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음바페가 마침내 마르티네스의 조롱에 대응했다. 그는 마르티네스의 조롱을 '쓸데없는' 시도라고 말하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마르티네스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음바페도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지만, 최후의 승자는 마르티네스였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36년 만에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우승의 기쁨이 너무나 컸던 것일까.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도 넘은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마르티네스는 라커룸에서 음바페를 위한 묵념을 요구했고,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사타구니에 갖다 대는 돌발 세레머니도 펼쳤다. 게다가 그는 우승 퍼레이드 도중 음바페의 찌푸린 얼굴을 붙인 인형을 높이 들어올리며 조롱하기까지 했다.
물론 마르티네스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음바페는 지난 6월 "남미 축구는 유럽만큼 발전하지 않고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언제나 유럽 팀이 이겼다. 우리는 언제나 유럽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를 뛰며 월드컵을 준비하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그렇지 못하다"라며 남미 축구의 수준을 비판했다.
마르티네스는 결승전 이전에도 음바페의 주장을 정통으로 반박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분명 그의 우승 후 조롱은 승자의 품격에 걸맞지 않았고, 많은 반발을 샀다. 폴 머슨은 "마르티네스는 품격이 부족했다"고 비판했고, 노엘 르 그라에 프랑스 축구협회 회장도 "마르티네스는 도가 지나쳤다. 반면 음바페는 모범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라면서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음바페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는 "내 문제가 아니다. 그런 쓸데없는 일에 낭비할 에너지는 없다"라며 "절대 소화할 수 없는 패배다. 그러나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말했듯이, PSG가 프랑스 대표팀 패배의 대가를 치러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두 가지는 다른 상황"이라며 프로다운 대답을 내놨다.
이어 음바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국가대표팀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PSG는 별개다. 나는 여전히 모든 트로피를 수도 파리로 가져갈 각오가 돼 있다"라며 100점짜리 답변을 이어갔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