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앙투안 그리즈만(31)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리가 15라운드에서 엘체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8승 3무 4패(승점 27점)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아틀레티코는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알바로 모라타-주앙 펠릭스가 최전방에 나섰고 야닉 카라스코-앙투안 그리즈만-조프레 콘도그비아-파블로 바리오스-마르코스 요렌테가 뒤를 받쳤다. 마리오 에르모소-스테판 사비치-호세 히메네스가 수비진을 꾸렸고 얀 오블락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아틀레티코는 전반에만 11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엘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27분 모라타의 왼발 슈팅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고, 전반 37분 펠릭스의 멋진 드리블 후 중거리 슈팅도 골대를 외면했다.
엘체가 퇴장 악재를 맞았다. 전반 44분 곤살로 베르두가 수비진 뒤로 침투하는 모라타를 막으려다가 밀어서 넘어뜨렸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이후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수적 우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7분 이미 경고가 있던 에르모소가 무리한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하고 말았다. 이제 양 팀은 10명 대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그리즈만이 답답한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그는 후반 11분 박스 안에서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고, 공은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그러나 그리즈만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신에게 흐른 공을 툭 찍어 차올리며 펠릭스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다.
추가골 역시 그리즈만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29분 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모라타가 침착하게 수비를 벗겨내고 때린 왼발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즈만의 두 번째 도움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엘체는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도밍구스 키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다시 수적 열세에 빠졌다. 9명으로 뛴 엘체는 추격의 동력을 잃었고, 결국 경기는 그대로 아틀레티코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