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선수들이 팬들에게 ‘역조공’을 이어간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23)에 이어 맏언니 한송이(38)도 뜻깊은 선물을 준비했다.
지난 25일 크리스마스에 인삼공사-현대건설전이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 앞에는 커피차가 한 대 도착했다. 엘리자벳이 커피차의 주인공으로 300명 팬들이 선착순으로 따뜻한 커피를 받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커피차를 보낸 것은 한 온라인 교육 전문 기업이었다. 올 시즌 인삼공사 응원단이 엘리자벳 이름을 따서 만든 응원가가 이 기업의 CM송과 같다. 대전 홈경기에서 엘리자벳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신나고 중독성 강한 메들리가 코트에 울려퍼진다.
이에 해당 기업이 엘리자벳을 응원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다만 인삼공사 선수단이 올 시즌부터 팬들을 비롯해 외부로부터 음식 선물을 받지 않기로 한 방침에 따라 역제안을 했다. 팬들에게 커피를 제공하기로 합의를 하면서 이날 경기장에 커피차가 왔다.
엘리자벳은 자신의 응원가에 대해 “기업 CM송인 줄은 몰랐다. 나와 우리 팀을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커피차를 보낸 기업에 고마워하며 “크리스마스 특별 선물 같다”고 기뻐했다. 이날 엘리자벳은 26점을 올리면서 인삼공사의 풀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인삼공사 선수들의 팬들을 향한 역조공은 2022년 마지막 대전 홈경기인 30일 GS칼텍스전에도 계속된다. 이번에는 ‘맏언니’ 한송이가 주인공이다.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경기장을 찾아주는 관중 500명에게 선착순으로 떡을 돌릴 예정이다.
한송이는 실업리그 시절인 지난 200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슈퍼리그 신인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한송이는 외국인 선수 도입 후 유일한 토종 득점왕(2007~2008시즌) 타이틀도 갖고 있다. 이후 흥국생명, GS칼텍스를 거치며 포지션을 미들 블로커로 바꿔 롱런 중이다. 2017년부터 6시즌째 인삼공사에 몸담고 있다. 올해 21번째 시즌이자 데뷔 20주년으로 오랜 기간 팬들의 성원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떡을 준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