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인도네시아는 29일(한국시간) 오후 6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태국과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캄보디아(2-1 승), 브루나이(7-0 승)를 꺾었던 인도네시아는 승점 1을 추가, 승점 7(2승 1무)이 돼 조 2위를 유지했다. 선두 태국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9점(10득점, 1실점)인 태국에 밀렸다. 인도네시아는 +8점(10득점, 2실점)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2일 필리핀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4강과 선두를 노린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경기에서 2년 전 설욕을 노렸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0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 알렉산드레 푈킹이 이끄는 태국과 맞붙어 패했다. 결승 1차전에서 0-4로 진 인도네시아는 2차전에서 2-2로 비겨 합계 2-6으로 패해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물론 당시 인도네시아의 패배에도 신태용 감독의 인기는 치솟았다. 첫 대회부터 성과를 낸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16년 만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행까지 이끌어 선수단과 팬들의 신뢰를 얻어냈다.
브루나이(5-0 승), 필리핀(4-0 승)을 꺾으며 상승세를 타던 태국은 이날 비기면서 주춤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태국은 2일 최종전에서 캄보디아를 상대로 4강과 조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39분 골과 다름 없는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위탄 술라에만이 박스 밖으로 나온 상대 골키퍼의 패스를 차단해 만든 절호의 기회. 비어 있는 골대를 향해 밀어 넣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위탄의 왼발 슈팅은 골대 왼쪽을 벗어났다. 이를 바라 보던 신태용 감독마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릎 꿇게 만든 장면이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인도네시아는 후반 4분 만에 기어코 골을 뽑아냈다. 아스나위가 박스 안에서 찬 슈팅이 상대 선수 테라톤 분마탄의 팔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마크 클록이 차분하게 골로 연결했다.
흐름을 잡은 인도네시아는 태국을 압도했다. 후반 17분에는 태국 산라왓 데크미트르가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후반 34분 태국 사라치 유옌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수비 실수로 공을 내준 인도네시아는 아크 부근에서 유옌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유옌의 슈팅은 수비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