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이 너무나 컸던 것일까. 웨일스 미드필더 애런 램지(32, OGC 니스)가 아직도 소속팀에 복귀하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8일(한국시간) "램지는 웨일스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거의 한 달째 니스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뤼시앵 파브르 감독과 이야기하지도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웨일스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하게 된 웨일스 선수단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주장 가레스 베일은 월드컵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이건 웨일스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결과"라며 "지금 너무 벅찬 감정 때문에 말을 잇기 어렵다.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승리는 단 하나도 없었다. 웨일스는 1차전 미국과 1-1로 비긴 후 이란과 잉글랜드에 연이어 패하며 짐을 쌌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탓일까. 램지는 여전히 소속팀 니스에 복귀하지 않았다. 파브르 감독은 랑스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램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월드컵은 그가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램지는 파브르 감독과 미리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브르 감독은 "나는 그와 대화하지 않았다. 할 수는 있겠지만..."이라고 말을 흐린 뒤 "그는 월드컵에 크게 실망했다. 정말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런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램지는 웨일스의 주전 미드필더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그는 공격 포인트 없이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고, 3경기 만에 생애 첫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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