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넘어 조만간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인도가 법률 개정으로 e스포츠 힘싣기에 나섰다. 14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만큼 인도가 앞으로 e스포츠 산업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엔터프레너 인도’ ‘레디프’ 등 복수의 외신은 인도 정부의 23일 보고서를 인용해 “인도가 e스포츠를 주요 스포츠 종목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은 23일 헌법 77조 3항의 ‘스포츠’ 분야에서 관련 규칙 개정을 통해 “e스포츠를 멀티 스포츠 종목의 한 분야로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인도의 이번 e스포츠 산업 강화 결정은 최근 국가 대항전에서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포함시키는 움직임과 연관이 깊다고 볼 수 있다. 오는 2023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포함시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도입된 후 차기 대회에 즉각 정식 종목으로 편입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년 6월 싱가포르에서 ‘올림픽 e스포츠 위크’ 개최를 확정하며 e스포츠 산업 성장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올림픽 버추어 시리즈’의 성공에 고무된 IOC는 이번 대회 개최로 스포츠 산업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기를 바라고 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e스포츠 위크’는 향후 산업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무려 14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가 e스포츠 분야에 본격 투자하면서 산업 발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현재 인도는 ‘도타2’ 종목의 8월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에서 팀을 운영 중인 로힛 자가샤 레버넌트 e스포츠 CEO는 “2023년은 e스포츠의 황금기다. ‘아시안 게임’ ‘올림픽 e스포츠 위크’를 통해 많은 발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도 e스포츠 연맹의 이사를 맡고 있는 로케시 수지 아시아 스포츠 연맹 부회장은 “우리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제 어린 e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인프라 및 코칭 시스템을 구축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e스포츠가 인도의 주요 종목들처럼 높은 인기와 티켓 파워를 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