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코앞에서 경질' 前 모로코 감독, "잊지도, 용서도 않겠다" 분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12.27 15: 45

바히드 할릴호지치(70) 전 모로코 감독이 분노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모로코 축구협회에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모로코는 지난 18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대결을 펼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을 4위로, 승리한 크로아티아는 3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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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는 대회 개막 전 약체로 분류됐던 팀 중 하나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모로코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앉았던 할릴호지치 감독이 월드컵을 코앞에 둔 8월 경질되면서 불안함은 더 커졌다.
뒤이어 지휘봉을 잡은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 평가는 좋지 않았다. 모로코 현지 다수 매체는 그의 민머리를 빗대 '아보카도'라고 칭하며 조롱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레그라기 감독은 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와 함께 F조에 편성된 모로코를 이끌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끝이 아니다. 16강에서 만난 '무적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격파했고 8강에서는 포르투갈을 1-0으로 잡아내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를 끝냈다.
비록 프랑스와 치른 4강에서 0-2로 패배했지만, 이 패배 전까지 모로코가 허용한 실점은 단 1점이다.
최고의 월드컵을 치른 모로코지만, 웃지 못한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할릴호지치 감독이다.
보도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난 그동안 모로코와 관련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로코 국적 기자들은 내게 전화하고 있다. 내가 이에 관해 뭐라 말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런 인터뷰도 내 씁쓸한 마음을 씻어주지는 못한다. 이번 월드컵을 놓친 것을 보상해줄 수 없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모로코 축구협회는 내게서 자존심을 빼앗아갔다.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용서할 수 없다. 이 경질은 내 감독 커리어를 향한 작별 인사이기 때문이다. 현재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게 전부"라며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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