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최대 생산 기지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 확산 사태를 겪으며 향후 애플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분기 애플의 순이익이 8% 감소한다는 전문가의 예측이 들어 맞는다면 애플은 14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마감하게 된다.
26일(이하 한국시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애플의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레실링크의 CEO 빈디야 바킬은 “애플은 공장 뿐만 아니라 창고, 유통, 물류, 운송 시설 등 전 산업이 악재로 인한 결근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애플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파는 예견된 결과다. 애플은 전체 ‘아이폰 시리즈’의 90%를 중국에서 조립하며, 매출의 20%는 중국 시장에서 발생한다. 인도 생산분은 10% 미만이다. ‘차이나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 11월 애플이 “2년 내 인도 공장의 인력을 4배 이상 늘리겠다”고 알렸으나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면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는 이미 ‘차이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노력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 시설을 2019년에 철수한 삼성전자는 최소 4개 국으로 생산 거점을 다각화했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하루 감염 추정 인원은 3700만 명에 달한다. 애플의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문가들은 애플의 4분기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 플랫폼 비저블 알파는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달성한 1239억 달러(약 158조 344억 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순이익은 8%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의 출하량이 500만 대에서 1500만 대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14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는 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생산 정상화는 단기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팬데믹 대응 정책이 ‘완전 근절’에서 ‘위드 코로나’로 바뀌면서 준비되지 않은 긴급 업무 대응 체계를 지적했다. 런던 공급망 컨설팅 기업 ‘스테이트 오브 플럭스’의 앨런 데이 회장은 “다른 나라는 중국과 다르게 긴급 업무 표준을 세웠다. 앞으로 2~6개월은 애플의 공급망 정상화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