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매료시킨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입소문은 역수입?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12.26 13: 00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 북미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지인 우리나라가 오히려 북미 시장의 평판을 역수입해야 할 판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6월과 10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KAMA)가 발표하는 '월간 최다 수출 자동차 모델'에 올랐다. 
반짝 인기가 아니라 수출이 꾸준하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1월에도 KAMA 기준 1만 8,333대를 수출하며 월간 수출 모델 2위, 11월까지 누적 수출량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트레일블레이저 RS.

GM의 브랜드 정책에 따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형제모델인 뷰익 앙코르 GX 두 이름으로 미국에 판매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상반기 미국 소형 SUV시장에서 각각 3만 9,281대와 3만 5,333대를 기록했다. 단연 미국 소형 SUV 판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실상 동일모델인 두 차의 판매량을 합치면 미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형 SUV가 될 정도로 큰 인기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북미시장 인기 비결을 상품성에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임에도 결코 작지 않은 체구를 지녔다. RS와 ACTIV 모델 기준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차체를 갖춰 소형 SUV를 훌쩍 뛰어넘는 사이즈를 자랑한다. 4,100~4,200mm 정도의 전장을 가진 경쟁 소형 SUV 대비 200~300mm가량 전장이 긴 것으로 준중형급으로 분류해야 마땅할 수준이다. 
트레일블레이저 새비지 블루.
GM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기존 소형 SUV 소비자들의 불만 요소를 읽었다. 공간적 아쉬움을 가장 크게 호소하는 목소리에 GM의 개발 전략은 '크게' 화답했다. 그 결과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임에도 180cm가 넘는 성인남자가 차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췄다.
충분한 공간 확보를 통해 SUV의 최대 장점인 다목적성을 해치지 않는 소형 SUV가 이렇게 탄생했다. 다목적성과 거주성을 중시하는 북미 소비자들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졌다.
차별화된 디자인도 북미시장의 인기 비결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북미 소비자들 겨냥해 세 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기본 모델과 함께 스포츠성을 강조한 RS모델, 오프로드 성능에 집중한 ACTIV 모델까지 세분화 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내외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었다. 
경쟁모델과 차별되는 고급 옵션도 해외 시장 공략에 주효했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무선 애플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전동식 파워리프트 게이트와 파노라마 선루프, 양손에 짐을 들고도 단한 발 동작만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 게이트 기능 등 동급 소형 SUV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고급 옵션들을 탑재했다. 
보다 정숙한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소음과 자외선을 차단 차음형 윈드쉴드 등 차별화된 옵션도 프리미엄 컴팩트 SUV를 추구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에 쏟아진 북미시장에서의 평판을 국내 시장에 역수입해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혜택으로 12월 프로모션을 구성한 뒤 '미국발 입소문 내기'에 여념이 없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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