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GV60'. 브랜드도 다르고 이름도 다르지만 같은 게 있다. 모두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다.
외부 안전도 평가에서 같은 점이 하나 더 있다. 모두 최고 등급의 안전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이 공들여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가치를 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출시한 E-GMP 기반의 순수 전기차가 지금까지 행한 글로벌 안전성 평가에서 모두 최고의 안전성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충돌테스트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올해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3종의 충돌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제네시스 GV60가 테스트를 치렀는데, 모두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이하 TSP+, Top Safety Pick+)’를 받았다.
전용 전기차가 아닌 파생 전기차 모델도 IIHS로부터 최고 등급을 부여받았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12월 20일(현지시각) 발표된 충돌테스트 결과에서 모든 안전 항목 평가 기준을 충족하며 TSP+를 획득했다.
IIHS로부터 TSP+ 등급을 얻기 위해서는 운전석 스몰 오버랩 (driver-side small overlap front), 조수석 스몰 오버랩(passenger-side small overlap front), 전면 충돌(moderate overlap front), 측면 충돌(side), 지붕 강성(roof strength), 머리지지대(head restraint) 등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 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차량과 차량 / 차량과 보행자)에서 ‘우수함(advanced)’ 이상의 등급을, 전체 트림의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함 (acceptable)’ 이상의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유럽에서도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은 최고의 안전성을 보여줬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New Car Assessment Programme)'에서 지난해 아이오닉 5가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한데 이어, 올해 5월과 9월에는 EV6와 GV60가, 11월에는 아이오닉 6가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아이오닉 5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주관하는 자동차 충돌 평가에서 별 다섯을,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 자동차안전도평가 (KNCAP)’에서는 아이오닉 5와 EV6가 나란히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이런 결과들은 결국 E-GMP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E-GMP는 배터리, 모터, 차체, 섀시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와 함께 획기적인 안전 설계를 반영해 다양한 상황에서도 탑승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차체는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과 함께 승객 안전을 결정짓는 기본 요소이자 기초 골격이다. 기본적으로 승객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 역시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가 기틀이 된다.
E-GMP는 전반적인 차체 강성을 높임과 동시에 배터리 측면의 사이드실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적용했다. 추가적으로 격자 구조의 배터리 내부 보강재와 고강도 차체 크로스 멤버를 더해 주행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충돌 에너지에 대응하도록 구성했다. 후방 충돌 시 뒷좌석 탑승객과 고전압 배터리를 함께 보호하기 위해 차체 내부에 변형을 유도하면서 충격을 완화해주는 구조물도 탑재했다.
뿐만아니라 E-GMP는 세계 최초의 400V / 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양방향 V2L과 같은 혁신적인 기능도 갖췄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후반 1세대 플랫폼을 시작으로 최근의 3세대 플랫폼, 나아가 E-GMP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차체 충돌안전성 발전 역사를 담은 기술 영상을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은 기존 플랫폼 대비 주요 부위의 차체 설계 변화를 3D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 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