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가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하는 가운데 김민재(26)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김민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후 귀국했다가 지난 15일 이탈리아로 출국, 나폴리에 합류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종아리 부상 때문에 비야 레알(스페인)과 릴(프랑스) 친선전을 건너 뛰어야 했다.
주전 센터백 김민재의 부상 회복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의 세리에 A 선두 수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나폴리는 내년 1월 5일 인터 밀란을 상대한 뒤 삼프도리아, 유벤투스를 잇따라 만난다.
특히 인터 밀란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에딘 제코와 로멜루 루카쿠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한 팀이다. 마르티네스는 우승팀 아르헨티나 공격수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심각한 결정력 때문에 많이 중요되지 못했다.
인터 밀란과 나폴리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아르투로 디 나폴리(48)는 라디오 '키스 키스 나폴리'에 출연, 두 팀의 맞대결을 예상하며 김민재를 언급했다.
디 나폴리는 "마르티네스가 중요한 부재이고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코와 루카쿠는 페널티 지역에서 더 많은 특유의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면서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가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디 나폴리는 지난 7월에도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 웹'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민재? 나는 그를 너무 믿지 않는다"면서 "이탈리아 축구는 아주 복잡하고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나이가 젊고 체력이 좋은 점은 전망이 밝은 것 같다"고 김민재 영입에 부정적으로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31, 첼시) 대체자로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시즌 전만 해도 김민재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디 나폴리도 마찬가지. 하지만 김민재는 보란듯이 세리에 A에서 성공적인 역사를 써가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와 저돌적인 공격력, 확실한 공중 경합 능력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토트넘 등 빅 클럽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3+2년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계약서에 2023년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는 7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 동안은 이탈리아 외 해외 클럽이 원할 시 5000만 유로(약 681억 원) 정도의 바이아웃이 발동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상태다.
나폴리는 빅 클럽들의 관심이 김민재에게 계속 이어지자 이 계약 내용을 새롭게 바꾸고 싶어한다. 2025년까지 보장된 계약을 2027년까지 늘리고 주급 역시 대폭 올릴 태세다. 나폴리와 김민재는 이를 두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그동안 자신에게 지워졌던 수많은 부담을 잘 지워냈다. 동시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전문가들과 팬들을 자신의 우군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리그 재개를 앞둔 김민재가 남은 부정의 잔재까지 말끔히 지울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