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12년 만의 원정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펼쳤지만 계약 기간에 이견이 있어 월드컵 후 한국을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언론 헤코르드는 24일(한국시간) 벤투 전 감독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벤투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4월 재계약을 이야기할 때 나와 동행을 원했다. 9월에도 그랬지만 계약 기간에 이견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한국을 떠나는 게 최선이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벤투 전 감독은 브라질과 16강전(한국 1-4 패) 이후 선수들에게 한국 감독직을 더이상 수행하지 않는다고 전달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한국을 떠난 벤투 전 감독이다.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이번 카타르월드컵 16강까지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성인 대표팀 지도자 중 가장 길게 팀을 이끈 인물로 현재 남아 있다.
그 과정에서 예상 이상으로 보수적이단 비난을 받았지만, 결과로 말하는 축구에서 그는 한국의 12년 만에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란 쾌거를 달성했다.
벤투 전 감독의 인터뷰 내용처럼 재계약 기간에서 이견이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건 협회 입장과 동일하다.
협회 입장은 카타르월드컵 이후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 연장하자는 것이었고, 벤투 감독은 4년을 더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월드컵 직전이라 벤투 감독에게 대표팀을 도합 8년, 2026북중미 월드컵까지 맡기는 것은 협회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벤투 전 감독은 "계약 기간에 이견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보낸 4년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을 칭찬했다. “프로 정신이 남다르고, 희생할 줄도 안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을 떠나기로 결정하는데 힘들었다. 공항에 찾아와 작별 인사를 전해준 팬들의 모습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을 마치고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간 벤투 전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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