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이 V리그 여자부의 메카로 변모하고 있다. 실로 어마어마한 ‘배구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의 티켓 파워다.
흥국생명은 지난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서 시즌 두 번째 매진(5800석)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올 시즌 홈경기 매진은 지난 11월 13일 한국도로공사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5800석이 가득 차며 2018년 12월 25일 화성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전(5108명) 이후 무려 4년 만에 한 경기 50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했다.
흥국생명은 기세를 이어 11월 25일 현대건설전(5026석)과 이날 또 다시 5000명 이상의 관중을 운집시키는 티켓 파워를 뽐냈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국내 복귀가 흥국생명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오늘(24일) 팬분들이 엄청 많이 오셨다. 매진이 됐다”라고 혀를 내두르며 “크리스마스 이브날 많은 분들과 함께 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났다. 앞으로도 계속 많은 분들이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올 시즌 김연경의 흥국생명이 뜨면 홈과 원정을 불문하고 구름 관중이 몰린다. 일단 흥국생명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4380명으로, 여자부 평균 2415명보다 약 2000명이 많다. 여기에 수원, 화성, 대전, 김천 등 다른 체육관 또한 흥국생명전이 잡힐 경우 다른 경기에 비해 관중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김연경은 “인천 홈경기의 경우 흥국생명 구단이 가족석을 운영하는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티켓을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원정경기는 체육관을 찾고 싶은 지인에게 표를 구해주기가 힘들다. 그래서 친한 선수가 있으면 부탁할 때가 있다”라고 티켓 파워를 실감했다.
세터 김다솔의 고충도 마찬가지다. 그는 “원정경기 때 지인이 표를 구해달라고 하면 난감할 때가 있다. 상대팀들이 우리랑 경기할 때만 매진이 된다고 하더라”라고 놀라워했다.
김연경은 지난 11월 장충 원정경기에 가족을 초대하기 위해 직접 예매 전쟁에 뛰어든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예매는 다행히 성공이었지만 과정은 힘들었다. '광클'을 경험한 김연경은 당시 “직접 예매해보니 경기장에 오신 분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티켓팅이 어렵다는 걸 몸소 느꼈다”라고 말했다.
배구여제의 복귀와 함께 흥국생명의 올 시즌 홈 10경기 누적 관중수는 43800명에 다다랐다. 그러나 김연경에게 만족은 없다. 더 많은 팬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또 승점 2점 앞선 선두 현대건설을 잡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할 뿐이다.
김연경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시는데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그래도 지금 2위에 올라 있고, 선두 현대건설과의 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다. 1위를 잡기 위해 한 번 바짝 가보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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