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완벽부활’ LG 5연승 중심에 김준일 있다 [오!쎈 안양]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2.25 06: 39

2년 만에 돌아온 김준일(30, LG)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창원 LG는 24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79-73으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LG(15승 9패)는 단독 2위로 올라섰다. LG는 선두 KGC(16승 8패)와 격차를 한 경기로 바짝 좁혔다.
김준일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절친 이승현과 최고빅맨을 다퉜다. 연세대 시절부터 공격력이 남달랐던 김준일이다. 그는 2014-15 데뷔시즌 삼성에서 13.8점을 올리며 곧바로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팀 성적에서 뒤져 신인상은 이승현에게 내줬지만 김준일의 임팩트는 컸다.

2018-19시즌부터 김준일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다. 삼성의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결국 김준일은 2020-21시즌을 마치고 LG로 트레이드 됐다.
운명은 잔인했다. 김준일은 지난 시즌 친정팀 삼성과 치른 LG 데뷔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중상을 당해 시즌아웃 당했다. 이후 김준일은 꼬박 1년을 재활에만 매달렸다. 동기 이승현이 FA 자격을 얻어 KCC와 계약기간 5년, 보수 7억 5천만 원의 대박을 치는 것을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LG에 새로 부임한 조상현 감독은 “김준일에게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충분히 시간을 가지라고 말했다. 본인도 엄청 답답했을 텐데 묵묵히 잘 따라줬다. 재활과정을 잘 이겨냈다. 1라운드는 힘들 거라고 봤는데 일찍 몸이 올라왔다. 요즘 속공을 뛰고 수비까지 열심히 해준다”며 칭찬했다.
LG에 든든한 빅맨 아셈 마레이가 있다. 김준일은 주로 단테 커닝햄과 손발을 맞춰 교체로 투입되고 있다. 특유의 공격력은 여전했다. 김준일은 KGC전 오세근을 상대로 2쿼터 7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준일은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도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그는 루즈볼에 몸을 날리는 등 간절한 모습을 보였다. 1년간 뛰지 못한 코트에서 한을 풀고 있다. 김준일은 10점, 2리바운드로 LG의 5연승에 힘을 보탰다.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공헌이 더 컸다.
1년을 쉰 김준일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이 주어진다. 선수에게 이보다 더 큰 동기부여는 없다. 조상현 감독은 “준일이가 동기들이 FA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지금처럼 꾸준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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