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내가 한 수 위다! 이재도(31, LG)가 변준형(26, KGC)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창원 LG는 24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79-73으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LG(15승 9패)는 단독 2위로 올라섰다. LG는 선두 KGC(16승 8패)와 격차를 한 경기로 바짝 좁혔다.
이재도는 2020-21시즌 KGC의 우승주역이다. 주전가드를 도맡은 이재도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4.5점, 6어시스트, 1.3스틸로 맹활약했다. 비록 MVP는 ‘설교수’ 재러드 설린저에게 내줬지만 이재도가 국내선수 중 가장 돋보였다.
FA 자격을 얻은 이재도는 LG와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7억 원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도의 이적과 함께 변준형은 KGC의 주전가드로 올라섰다.
1쿼터부터 이재도와 변준형의 가드싸움이 치열했다. 변준형이 개인기로 득점하자 이재도가 곧바로 속공으로 응수했다. 이재도는 1쿼터 7득점으로 변준형의 수비를 찢었다.
4쿼터 중반 62-62 동점상황에서 이재도의 강심장이 빛을 발했다. 이재도는 플로터와 3점슛으로 급한 불을 껐다. KGC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소중한 득점이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재도는 “동점상황에서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나 마레이 득점이 나와야 강팀의 에너지가 실린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을 기다렸다. 올 시즌 공격옵션이 많아져서 좋다. 다들 공격능력이 있다. 구멍이 없다”고 자평했다.
이재도는 LG가 70-69로 앞선 종료 4분 4초를 남기고 변준형에게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다. 변준형의 5반칙 퇴장으로 LG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재도의 노련함이 변준형의 패기를 누른 순간이었다.
변준형과 대결에 대해 이재도는 “ 너무 잘하는 친구다. 올 시즌 더 잘하는 선수가 됐다. 준형이가 저보다 가진 재능이 많은 선수다. 준형이 약점을 알고 있다. 그 점을 공략했더니 잘 내보냈다. 약점은 영업비밀”이라며 웃었다.
이제 LG는 내친김에 선두까지 바라본다. 이재도는 “여기까지 왔는데 1위 욕심 당연히 난다. 시즌 절반도 안 했지만 다른 느낌을 받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부상이 안 나오는게 중요하다. 다치지만 않으면 올 시즌 재밌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