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56)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무소속)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스페인 '렐레보'는 24일(한국시간) "호날두와 멘데스는 그 어느 때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 멘데스는 호날두가 이적을 앞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지도 않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현재 사우디의 알 나스르 입단을 앞두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와 '아스', 포르투갈 '오 조고' 등은 일제히 호날두가 알 나스르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렐레보 역시 "알 나스르는 오랜 구애 끝에 호날두 영입을 확신하고 있다. 아직 최종 서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호날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계약은 며칠 내로 완료될 수 있다"라며 "멘데스의 주도하에 양측의 첫 협상은 작년 8월에 이뤄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호날두가 아직 유럽에서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해 무산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체는 "이제 협상을 주도하는 이는 멘데스가 아니라 히카르두 헤구페라는 제3자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호날두의 신뢰를 얻은 최측근이자 전 나이키 직원이다. 영향력을 키운 헤구페는 멘데스를 제치고 호날두를 대표하는 협상가로 떠올랐다"라며 "멘데스가 아니라 헤구페가 사우디에 있다. 그가 계약의 마지막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멘데스는 지난 2003년부터 호날두와 함께했다. 그는 호날두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시키며 인연을 맺었고, 20년 가까이 에이전트 역할을 충실히 했다. 멘데스는 작년 여름에도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하며 호날두의 맨유 복귀를 이끌었다.
그러나 둘의 사이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호날두가 월드컵을 앞두고 피어슨 모건과 인터뷰에서 맨유를 맹비난한 것이 치명타였다. 렐레보는 "멘데스는 호날두의 인터뷰를 보고 격노했다. 그는 호날두가 오랜 시간 좋은 관계를 맺어온 맨유를 언급하는 방식에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지난여름 이적하지 못한 것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멘데스는 30개에 이르는 구단을 알아봤지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구단 중 호날두를 원하는 팀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호날두는 맨유에 남을 수밖에 없었고, 둘의 사이는 더욱더 멀어졌다. 렐레보는 "호날두와 멘데스의 관계는 끝이 나기 직전이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조금씩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