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골이 무효? 그러면 프랑스 너희 골도 취소야."
월드컵 결승전을 맡았던 시몬 마르치니아크(41) 심판이 프랑스의 재경기 청원을 완벽히 반박했다.
프랑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연장전을 3-3으로 마무리한 뒤 승부차기 혈투 끝에 2-4로 패배했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월드컵 2연패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경기 후 프랑스에서는 리오넬 메시의 연장 후반 득점 장면을 문제 삼았다. '레퀴프'를 비롯한 프랑스 언론과 팬들은 당시 아르헨티나 벤치 선수들 중 몇몇이 경기장을 침범했다며 메시의 골이 무효가 돼야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결승전 재경기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열렸고, 20만 명이 넘는 팬들이 참여했다.
실제로 FIFA의 경기규칙 3조 9항에 따르면 득점한 팀의 교체 선수, 퇴장 선수, 팀 관계자가 경기장에 들어왔다면 득점을 허용해선 안 된다. 주심이 이를 경기 재개 이후에 알게 됐을 때도, 득점을 취소하고 직접 프리킥으로 경기를 재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상 이 규정을 문제 삼아 골을 취소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마르치니아크 심판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그는 기자회견 도중 휴대폰으로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완벽한 대답을 내놨다.
마르치니아크 심판은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 당시 7명의 프랑스 벤치 선수들이 경기장을 침범한 사진을 제시하며 "프랑스인들은 음바페가 골을 넣었을 때 7명의 프랑스인이 경기장에 들어왔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논리대로라면 그들의 골 역시 취소돼야 한다는 것이다.
익스프레스는 마르치니아크 심판에게 박수를 보냈다. 매체는 "마르치니아크 심판은 완벽한 대답을 내놓았다"라며 "그는 결승전 판정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그는 예리한 눈으로 마르쿠스 튀랑의 다이빙을 잡아냈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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