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투율 0%+시즌최저 2점’ 이대성에게 무슨 일이? [오!쎈 수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2.24 06: 22

국내선수 득점 2위를 달리던 이대성(32, 한국가스공사)이 단 2점에 그쳤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수원 KT에게 79-84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진 한국가스공사(10승 14패)는 삼성과 공동 7위로 추락했다.
에이스 이대성의 부진이 컸다. 이날 이대성은 28분 9초를 뛰면서 2점슛 0/4, 3점슛 0/2로 야투가 모두 불발됐다. 이대성은 경기종료 57초를 남기고 자유투 2구를 넣으면서 무득점은 면했다. 이대성은 시즌 최소 2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평균 16.65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2위를 달리던 이대성은 경기 후 16점이 되면서 허웅(16.6점)과 두경민(16.5점)에게 밀려 4위로 떨어졌다.

중요한 것은 숫자보다 내용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슛은 안 들어갈 수 있다. 이날 이대성의 야투시도는 시즌평균 13.5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개였다. 우동현과 벨란겔이 메인 볼핸들러로 활약하면서 이대성이 공을 만지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우동현이 3점슛 5개를 쏴서 모두 넣는 등 19점 깜짝 활약을 하면서 이대성의 공격참여도는 더 떨어졌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상대가 큰 선수가 맡으면 이대성이 많이 힘들어한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골 결정력이 안 좋았다. 이대성의 선수로서 코트에서 판단은 존중한다. 다만 잘못된 판단이 반복되면 안된다. 본인이 공격할 때와 운영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도훈 감독은 이대성이 직접 드리블을 치는 횟수를 줄이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팀 공격을 조율해 주길 원하고 있다. 직접 공을 만지면서 투맨게임 등으로 공격적으로 풀어가던 이대성의 스타일과는 다른 방향이다.
유 감독은 “이대성 본인이 공격 안 할 때 머피를 포스트업 시키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지금 코트에서 가장 경험 많은 선수가 이대성이다. 벨란겔과 우동현보다 이대성이 방향을 제시하고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기대했다.
좋지 않은 몸상태도 이대성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대성은 경기 중 오른쪽 손목에 계속 불편함을 호소했다. 유도훈 감독은 “오른쪽 손목과 허벅지 뒤쪽도 안 좋다. 본인이 관리하는 중이다. 그런 몸이라도 농구를 영리하게 할 수 있다. 본인이 좀 더 결정이나 판단을 다른 쪽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성은 21일 SK를 상대로 야투율 61.5%로 효율적인 공격을 하면서 20점을 넣었지만 팀의 3연패를 막지 못했다. 어느덧 이대성도 10년차 베테랑 선수가 됐다. 아무리 개인 활약이 좋아도 팀의 패배에 따른 책임을 온전히 짊어져야 한다. 그것이 에이스의 숙명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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