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효진(33)이 연승 대기록은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고 이야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1(25-18, 20-25, 25-11, 25-13)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개막 15연승을 달성하며 지난 시즌 스스로 기록했던 단일시즌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부터 계산하면 16연승으로 V-리그 여자부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이날 현대건설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외국인선수 야스민과 주포 이다현이 각각 허리와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서 돌아온 양효진이 21득점(공격성공률 57.69%)을 기록하며 야스민과 이다현이 빠진 팀 공격을 이끌었다.
양효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스민이 빠져서 빈자리를 메꾸려고 했다. 우리 팀에 준비되어 있는 선수들이 있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양효진은 “TV로 배구를 보는게 더 힘든 것 같다. 이기는 순간에 안도를 할 수 있었다. 스포츠란게 이래서 재밌구나 싶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격리하는데도 팀이 이겨서 마음이 가벼웠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팀에 돌아오자마자 대기록 달성에 힘을 보탠 양효진은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주위에서 연승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생각보다 선수들은 연승을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연승을 하면 좋고 기록을 세우면 신기하다. 하지만 시즌 중이고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어서 그런지 연승 기록을 크게 생각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라며 더 높은 목표를 바라봤다.
야스민과 이다현이 빠졌음에도 연승을 이어간 양효진은 “백업선수, 주전선수 할 것 없이 경기에 몰입하고 얻어가고 싶어하는 눈빛이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도 적극적이다. 그런 점이 좋아서 잘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연승 비결로 선수들의 의지를 꼽았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역시 “주전선수들이 해내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다보면 변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백업선수들도 연습을 많이 하고 팀 훈련할 때 모든 선수가 함께하려고 한다. 자기 위치에서는 다들 준비를 잘해준 것 같다. 백업으로 나가는 것이 긴장감이 있을텐데 내가 보기에도 대단할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라며 백업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5일 크리스마스에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개막 16연승에 도전한다. 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양효진의 출전 여부를 물으며 양효진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항상 견제를 받아왔다”라고 말한 양효진은 “올해도 많은 견제를 받고 있지만 항상 그랬기 때문에 괜찮다. 이제 16년차니까 또 내 방법을 찾아야한다. 사람이 항상 잘할 수 없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나가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야스민이 왔을 때는 정말 좋았다. 좋은 외국인선수가 오면 국내선수들도 잘할 수 있다. 배구는 정말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오랫동안 배구를 하면서 느꼈다”라며 배구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해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