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민(32, 캐롯)의 미친 슛감에 프로농구 최고슈터 전성현(31, 캐롯)도 깜짝 놀랐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22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93-72로 이겼다. 4위 캐롯(13승 10패)은 3위 현대모비스(13승9패)를 바짝 추격했다. 삼성(10승 14패)은 8위로 추락했다.
경기 내내 뒤지던 삼성은 4쿼터 종료 6분 41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역전 3점슛이 터져 66-65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문제는 외곽수비였다. 전성현의 3점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캐롯은 최현민이 무려 4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그것도 네 방 모두 코너에서 터졌다. 삼성은 알면서도 당했다. 31점을 넣은 전성현보다 15점을 넣은 최현민의 활약이 마지막 임팩트가 더 컸다.
경기 후 은희석 삼성 감독은 “내 실수다. 작전타임을 쓸 수도 있었다. 캐롯이 그런 오펜스(코너 3점슛) 하는 것을 모르는 팀은 없다. 선수들이 무슨 책임이 있나. 내가 작전시간에 더 집중시켜서 내보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승장 캐롯 김승기 감독은 “최현민에게 코너 3점슛을 많이 연습시켰다. 찬스가 나면 언제든지 쏘는 것은 뭐라고 하지 않는다. 자신있게 쏘더라”며 껄껄 웃었다.
경기 후 최현민은 “세번째 3점슛에서 (전)성현이가 반대쪽으로 와서 코너에 패스를 주더라. 슛이 들어가서 자신감을 찾았다. 다음 슛부터는 공을 잡으면 쏘면 잘 들어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 잘 풀렸다”며 기뻐했다.
프로농구 최고슈터 전성현이 보기에도 최현민의 4연속 3점슛은 엄청났다. 전성현은 “후반전에 저와 로슨 쪽에 (삼성)수비가 몰렸다. 현민이 형을 보고 있었다. (수비가) 완전 비어서 (패스를) 줬는데 넣어줘서 경기에 이겼다. 나도 4연속 3점슛 성공은 한 적 없는 것 같다”며 최현민의 미친 슛감을 인정했다.
알고 보니 전성현도 지난 3월 5일 KGC소속으로 오리온을 상대할 때 4쿼터 4연속 3점슛을 성공시킨 적이 있다. 최근 3점슛을 너무 많이 넣다보니 본인도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