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규제당국, MS-블리자드 인수 긍정의견 제시 “여론 75% 찬성”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2.12.22 15: 5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EU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여론 조사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CMA는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합병 관련 이메일 여론조사 결과 75%가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22일(이하 한국시간) IGN, 게임스레이더 등 복수의 외신은 이같은 CMA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건과 관련해 CMA가 받은 답변 메일은 2100개 이상이다. CMA에 따르면 찬성 의견을 낸 비율은 75%다.
CMA는 영국 게이머들의 찬성 및 반대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히 전했다. 찬성파는 현 소니-닌텐도의 콘솔 시장 점유율을 주목했다. 찬성 의사를 밝힌 한 게이머는 “소니, 닌텐도는 콘솔 시장에서 MS보다 훨씬 강력하다. 이번 합병은 MS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넷플릭스와 같은 잠재적 경쟁 기업에 주목해 “클라우드 시장의 반독점 우려는 생각보다 낮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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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파는 MS가 현 PC 플랫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반대파는 “MS는 이미 PC 운영 체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테이크투, EA, 유비소프트 등 다른 유통사들을 잠재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MS가 지난 2021년 베데스다의 모회사인 제니맥스를 인수해 다른 콘솔 플랫폼과의 경쟁을 억제한 것을 예시로 삼아 “‘콜 오브 듀티’가 ‘엑스박스’의 독점작으로 변모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MS 역사상 역대 최고 금액(687억 달러, 약 82조 원)의 ‘빅 딜’이 예정되어 있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FTC의 반대로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FTC는 ‘콜 오브 듀티’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IP를 지닌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로 MS가 상당한 시장 지배력을 발휘할 것을 우려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CMA는 지난 9월부터 MS-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심층 조사를 해왔다. EU 경쟁당국도 지난 11월부터 “MS가 반독점 우려 해소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 22일에는 시장의 우려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MS의 입장을 듣기 위한 설문지를 전달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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