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기기인 ‘아이폰 14 시리즈’부터 탑재된 긴급 SOS의 ‘충돌 감지’ 기능이 91미터 높이의 절벽에서 추락한 2명의 생명을 살렸다. 조난 위기에서 아이폰14는 휴대폰 서비스가 약한 지역에서도 강한 충격을 감지하고, 위성을 통해 부상자의 신속 구조를 도왔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차량 운행 중 절벽으로 추락한 클로에 필즈, 크리스티안 젤라다 2명이 ‘아이폰 14 시리즈’부터 탑재된 ‘충돌 감지’ 기능으로 신속하게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14’ ‘아이폰14 프로’에 탑재된 SOS 서비스는 사고 발생 시 위성을 통해 소방 당국에 신고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큰 부상을 당했을 경우에는 미응답시 자동으로 구조 요청을 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들 2명은 미국 로스 앤젤레스 카운티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도로변에 정차한 차량이 마찰력을 잃어 뒤집힌 채로 91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다행히 나무가 완충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들은 큰 부상 없이 차량에서 나올 수 있었다. 문제는 구조 요청이었다. 로스 앤젤레스 국유림 지역이라서 휴대폰 신호가 약할 가능성이 높았다.
다행히 클로에 필즈가 부서진 ‘아이폰 14’를 발견했을때 이들은 이미 구조 요청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30분 후 위치를 알아낸 소방 당국은 헬리콥터를 활용, 안전하게 부상자를 이송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 나선 존 길버트 구조대장은 “도로변에선 운전자들이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번 사례에서는 신형 아이폰의 기능을 통해 3번이나 경고를 받았다”고 알렸다.
신형 아이폰에 탑재된 위성을 활용한 긴급 SOS 기능은 위험에 빠진 부상자 구조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고립된 한 남성은 ‘아이폰 14’의 긴급 SOS 기능을 활용해 구조됐다. 애플 긴급대응센터에서 제공한 GPS 좌표가 남성의 위치를 정확하게 특정했다.
미국, 캐나다 지역 한정 서비스를 시작한 긴급 SOS 기능은 지난 14일부터 프랑스, 독일,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로 확대됐다. 다만 한국 서비스 도입은 불확실하다. 한국은 현행법 상 국내 지도 데이터를 국외 기업에 제공하려면 국토교통부 장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