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 아스톤빌라)가 프랑스와 2022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 때 팀 동료 키커에게 골이 들어갈 방향을 알려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카타르월드컵 대망의 결승전을 치러 전후반을 2-2로 마친 뒤 연장전도 3-3으로 마무리했다. 승부차기 혈투(4-2) 끝에 승리했다.
프랑스의 2,3번 키커가 모두 실축한 반면 아르헨티나 1~4번 키커는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결과로 아르헨티나는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을 차지했다.
승부차기 아르헨티나 2번째 키커로 나섰던 파울로 디발라(29, AS로마)의 골 성공에 ‘이 남자’의 조언이 있었다. 바로 아르헨티나 골키퍼 마르티네스다.
22일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통산 페널티킥 선방률 30% 이상에 달하는 마르티네스는 킥을 차기 직전 긴장하고 있는 디발라에게 다가가 “골키퍼가 몸을 던지는 것을 본 뒤 골문 가운데로 공을 찰 것”이라고 조언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첫 번째 키커들은 모두 골을 넣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두 번째 키커 코팡은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디발라가 성공하면 승부차기 리드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디발라는 마르티네스의 조언을 떠올렸다.
‘만약 앞서 상대팀이 선방에 막힌다면 공을 가운데로 찰 것. 골키퍼는 옆으로 몸을 던질 것이기 때문’이란 팁을 떠올린 디발라는 실제로 가운데로 공을 차 득점에 성공했다.
디발라는 “(승부차기를 하기 위해) 공까지 걸어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어느 때보다 길게만 느껴졌다. 그때 마르티네스와 이야기를 나눴고, 조언을 듣고 정말로 그렇게 찼다. 그랬더니 득점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르티네스는 대회 최고의 수문장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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