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안토니오 콘테(53) 감독을 붙잡을 수 있을까. 그가 미묘한 '밀당(밀고 당기기)'으로 토트넘을 흔들어놓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콘테 감독과 토트넘의 재계약 신호가 갑자기 바뀌었다. 콘테 감독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토트넘의 최우선 과제는 콘테 감독의 재계약이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과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긴 하지만, 아예 새로운 계약으로 확실히 붙들어 두겠다는 생각이다.
당연한 수순이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11월 소방수로 토트넘에 부임한 뒤 반전 드라마를 썼다. 누누 산투 감독 시절 리그 8위까지 추락했던 토트넘은 극적으로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따냈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을 위해 돈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반 페리시치,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프레이저 포스터, 제드 스펜스, 클레망 랑글레, 데스티니 우도지 7명을 영입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단을 보강했다.
재계약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 10월 콘테 감독과 재계약 논의를 시작했고, 그가 장기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협상 체결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흐름이 바뀌었다. 매체는 "여전히 콘테 감독의 재계약은 낙관적"이라면서도 "지난주 초 회담이 재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재계약 가능성은 시즌 초보다 덜 낙관적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아득하게 느껴졌던 콘테 감독의 올 시즌 막판 이탈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관건은 콘테 감독의 계약 조건이 아닌 구단의 야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감독은 지난 1월 이적시장과 여름 이적시장에서 뛰어난 오른쪽 윙백을 얻는 데 실패했고, 이번 겨울에만큼은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매체는 "콘테 감독은 지원군을 원한다. 오는 이적시장의 문제는 다니엘 레비 구단주가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과 연결돼 있다"라며 "아마도 이것은 또 다른 정치적 게임일 것이다. 콘테 감독은 레비 구단주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줄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 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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