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아게로(34)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20, 레알 마드리드) 비하 논란에 대해 농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대망의 결승전에서 연장전을 3-3으로 마무리한 뒤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하며 36년 만에 월드컵 최정상에 올랐다.
반가운 얼굴도 함께했다. 리오넬 메시의 오랜 단짝인 아게로도 아르헨티나 선수단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심장 문제로 선수 생활을 끝내고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로 활동 중인 아게로는 믹스트존과 라커룸까지 모두 따라가 뒤풀이에 참여했다.
그러던 중 아게로의 발언이 논란을 샀다. 그는 스트리머답게 팬들을 위해 라이브 방송을 켜더니 돌연 "For Camavinga, that d*ckface(X같이 생긴 카마빙가를 위해)"라며 모욕적인 욕설을 뱉었다.
당연히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카마빙가는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별다른 충돌을 일으키지 않았고, 평소에 비판받을 만한 발언을 하지도 않았다. 아게로는 그저 카마빙가의 이름과 "cara de p*nga(that d*ckface)"라는 문구를 맞춰 말장난을 하려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팬들은 아게로의 욕설이 선을 넘었다며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한 팬은 카마빙가는 아게로가 들지 못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고 받아쳤고, 스페인 '마르카' 역시 "아게로는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 그의 행동은 유감스럽다. 특히 프랑스 선수들이 패배 후 보여준 품격을 고려하면 더더욱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아게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나는 그에게 아무런 원한도 없다. 이건 파티에서 농담일 뿐"이라며 "방송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그가 언제나 하던 농담이다. 문제 삼지 말아라"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판이 이어지자 아게로는 "날씬한 당신은 내가 흑인들에게 아무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방송에서 하는 것 같은 농담이다. 악의는 없다, 형제여. 평화와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과 없이 그저 장난일 뿐이었다는 아게로의 해명은 팬들의 비판을 잠재우기에는 충분치 못했다. 마르카 역시 "아게로는 그 상황을 명확히 했을 뿐 사과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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