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괴물' 김민재(26, 나폴리)에 대한 극찬이 나왔다.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 1926'은 20일(한국시간) '당신은 담배를 기억하는가? 지금은 김은 나폴리의 벽이자 팬들의 아이돌이다'이라는 칼럼을 통해 김민재의 상반기 활약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칼럼이 불쑥 '담배'라는 단어를 꺼낸 것은 김민재의 성인 '김(Kim)'이 현지에서는 담배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지난 7월 나폴리에 영입됐을 때 팬들은 당연하고 전문가들조차 무명이었던 김민재를 무시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담배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이 칼럼을 쓴 사라 게치는 "김민재가 나폴리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그의 이름을 몇 번 불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김민재는 상반기 동안 8점의 평점을 얻었다"고 강조하며 김민재의 활약상을 칭송했다.
게치는 김민재가 '담배 이름에서 나폴리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데뷔전이었던 베로나전부터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던 김민재는 세리에 A 2차전이었던 몬차와 경기에서는 골까지 기록했다. 게치는 "김민재에게 놀랐던 것은 득점 때문이 아니었다. 마치 몇 년 동안 나폴리에서 뛰었던 것처럼 팀의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었나 하는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또 칼럼은 김민재가 라치오와 경기에서 두 번째 골로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을 우울하게 만들었고 AC 밀란전에서는 벽이 돼 결정적인 골을 막은 후 마치 미친 사람처럼 포효했다고 강조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칼럼은 "김민재가 쿨리발리는 아니지만 공을 끌어당기는 능력을 지닌 벽이었다. 초반의 활약 때문에 우리는 심지어 우디네세와 경기에서 저지른 실수를 용서했다. 아마 처음 나온 실수였다"면서 "게다가 즉각적으로 사과하는 선수를 어떻게 용서하지 않을 수 있나. 어떻게 김민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김민재는 월드컵 직전 3-2로 승리한 우디네세와 홈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두 번의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져 고개를 숙여야 했다. 자칫 패했다면 나폴리의 리그 11연승이 끊어진 원흉으로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할 뻔 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우리 동료들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실수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 다음에는 내가 팀을 더 잘 도울 것"이라고 미안함과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자 나폴리 팬들과 언론들은 비난 대신 오히려 앞선 김민재의 시즌 활약상을 칭찬하며 '첫 실수'라며 너그럽게 용서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