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 기획된 ‘오버워치 2 레전드 배틀'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과 오버워치 리그에서 새 시대의 등장을 알리고 있는 현역 선수들이 선보이는 수준 높은 경기력과 화려한 플레이에 현장을 찾은 팬들의 환호가 끊기지 않았다.
오랜만에 오프라인 무대에 레전드들 중 반가운 두 명의 얼굴이 있었다. 강산이 바뀐다는 10년 세월에도 변함없는 우정이었다. 지난 2011년 한솥밭을 먹기 시작했던 서른 두살 동갑내기 두 친구는 오랜만에 팬 들과 만나 자리에서도 변함없는 짙은 우래가 흘렀다. 바로 '류제홍' 류제홍과 '에스카' 김인재였다. 그 둘은 절친 사이답게 한 마음으로 팬들에게 반가움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OSEN은 지난 17일 서울 충무로 WDG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버워치 2 레전드 배틀’서 루나틱하이의 전설 류제홍과 김인재를 만났다.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발걸음이 멈췄던 그들을 보면서 게릴라 인터뷰처럼 우연히 성사된 자리였다.
STX 소울부터 루나틱 하이, 서울 다이너스티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레전드는 은퇴 이후 인플루언서로 팬 들과 만남을 이어갔지만 오랜만의 오프라인 현장으로 들뜬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은퇴 이후에도 1~2달에 한 번씩은 얼굴을 마주보는 절친이지만 팬 들과 만남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류제홍은 "이제 선수가 아니라 크리에이티브로 활동 중"이라고 웃었고, 김인재 또한 "개인 방송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먹고 살고 있다"고 자신들의 근황 소개로 말문을 열었다.
김인재는 "이런 자리가 정말 오랜만이다. 3~4년 만인것 같다. 옛 생각이 많이 난다. 프로를 은퇴하고 팬 분들과 만날 기회가 아예 없었다. 1년 전에 레전드 배틀이 열릴 때는 공익근무 복무 중이어서 참가를 못했다. 아직 기억해주시고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제홍은 "루나틱 하이가 이렇게 다 모일 줄 몰랐다. 제일 행복했던 시절이 루나틱 하이 시절인 것 같다. 이렇게 모여서 같이 하니 예전 기억이 떠올라 막 소름이 돋았다. 지금도 오톨도톨하게 살갖이 일어날 정도 소름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다만 아쉽게도 일찍 탈락해서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기억해주시고, 찾아주셔서도 감사드린다"고 현장에서 팬들과 만남의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서울 다이너스티에서 영구 결번에 오른 오버워치 리그 레전드 류제홍에게 지난 10월 5일 출시 이후 열흘 만에 2500만 플레이어를 끌어들인 오버워치2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오버워치2는 솔직하게 재밌긴 하다. 재밌어서 지금도 계속 하고 있긴 한데 조금 근데 템포가 빨라져서 조금 어지러울 때가 있다. 너무 빠른 느낌일 때도 있지만 재밌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긍정적으로 오버워치를 평가했다.
김인재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변화를 시도했고, 전제적으로 재밌다. 다만 5대 5로 달라지면서 템포가 빨라진 느낌이다. 난전 위주가 되면서 아쉬운 감도 있다."
김인재와 류제홍의 감사 인사를 끝으로 게릴라 인터뷰가 마무리됐다. 두 사람 모두 팬들의 건강과 희망찬 새해에 대해 소망했다.
"개인방송에서 인사드리고 있지만, 분명 팬 분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새해에도 다들 몸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됐으면 좋겠다."(김인재)
"팬 분들께 루나틱하이를 완전체로 보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앞으로 계속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이런 자리가 생기면 팬 분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 최근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서 날씨가 춥다. 감기 조심들 하시고 새해는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길 바라겠다.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류제홍)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