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GOAT(Greatest of all time) 논쟁은 끝났지. 바로 호날두가 GOAT야."
애처로울 정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무소속)의 팬으로 유명한 피어스 모건(57)이 애써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피날레로 한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가 19일(한국시간) 프랑스와 대망의 결승전에서 연장전을 3-3으로 마무리한 뒤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하며 36년 만에 월드컵 최정상에 올랐다.
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의 '라스트 댄스'가 화려하게 빛났다. 그는 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연장 후반 3분 멀티골을 뽑아냈다. 메시는 운명의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나서서 골망을 가르며 자기 손으로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야말로 메시의 '축구의 신' 대관식이었다. 그는 마지막 퍼즐인 월드컵 트로피까지 얻어내며 오랜 '메호대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영국 '더 선'은 "논쟁은 끝났다"라며 호날두가 메시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이미지를 게시했고, 'BBC' 역시 "메시는 GOAT 논쟁에서 가장 큰 근거를 얻었다"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르브론 제임스, 제임스 하든 등 NBA 스타들도 메시를 GOAT라 칭송했다.
하지만 모건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엄청난 경기였고, 믿을 수 없는 드라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에 축하를 보낸다. 모든 것을 쏟아부은 프랑스, 특히 훌륭했던 음바페에게 애도를 표한다"라면서도 "그래, GOAT 논쟁은 끝났다. 바로 호날두가 GOAT"라고 말했다.
모건은 음모론까지 꺼내 들었다. 그는 질병으로 고생한 프랑스 선수들을 두고 "바이러스가 아니었다. 프랑스는 분명히 의도적으로독에 당했다"라며 누군가 프랑스 선수단에 독을 풀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꺼냈다.
이외에도 모건은 경기 내내 아르헨티나가 얻어낸 페널티킥이 오심이라고 주장하고 프랑스를 격려하는 등 메시의 패배를 기도했다. 그러나 그의 바람과 달리 메시는 결승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토너먼트 통산 무득점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한 호날두와 비교되는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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