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은 ‘손흥민의 남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24, 토트넘)였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4-2로 이겨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마라도나시절 우승 이후 36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했다.
이번 월드컵에 토트넘 소속으로 8강까지 해리 케인(잉글랜드), 에릭 다이어(잉글랜드), 위고 요리스(프랑스),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 히샬리송(브라질),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까지 6명이 살아남았다.
손흥민은 브라질과 16강전서 1-4로 패해 탈락 후 “토트넘 선수들이 우승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히샬리송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을 응원했다. 공교롭게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 8강전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잉글랜드 대 프랑스전에서는 각팀의 주장 케인과 요리스의 운명이 엇갈렸다. 케인은 첫 페널티킥을 넣었지만 두 번째 페널티킥을 실축해 2-2 동점기회를 날렸다. 잉글랜드의 탈락이 확정된 순간 케인은 좌절했다. 요리스는 케인에게 문자를 보내 위로했다.
이반 페리시치 역시 4강전서 로메로가 버틴 아르헨티나 골문을 뚫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3-0으로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했다. 요리스 대 로메로의 대결이 성사됐다.
월드컵 결승전 선발출전으로 요리스는 프랑스 국가대표 A매치 최다출전 기록을 145경기로 늘렸다. 하지만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한 요리스는 웃을 수 없었다. 특히 메시에게 연장 후반전에 허용한 세 번째 골은 치명적이었다.
그나마 요리스의 선방으로 프랑스가 추가실점 기회를 여러 차례 넘겼다. 요리스는 후반 51분 메시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며 또 한 번 공을 세웠다. 요리스는 선전을 펼쳤지만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의 골을 막아내지 못해 끝내 좌절했다.
요리스는 전반 10분 토트넘 동료 로메로의 팔꿈치에 복부를 맞고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토트넘에서 수비라인을 책임지는 동료 사이지만 월드컵 결승전에서 양보는 없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되자 수비진을 이끈 로메로는 우승을 달성하고 환하게 웃었다. 반면 월드컵 2연패를 눈앞에서 놓친 요리스는 웃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