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에게 바친 우승’ 메시, 36년 묵은 아르헨 월드컵 우승 한 풀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2.19 02: 57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35, PSG)가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영전에 월드컵 우승을 바쳤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4-2로 이겨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마라도나시절 우승 이후 36년 만에 역대 세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메시에게 ‘마라도나의 재림’을 기대했다. 이미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메시지만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이 없었다. 월드컵에서 우승한 마라도나와 결정적 차이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으로 메시는 드디어 마라도나와 동등한 위치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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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감독’으로 나선 마라도나와 함께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서 한국을 4-1로 대파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8강전서 독일에게 0-4로 패하며 탈락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2020년 유명을 달리했다. 메시로서도 이번 결승전이 마라도나와 함께 이루지 못한 숙원을 풀 마지막 기회였다.
메시는 메시였다. 전반 23분 앙헬 디 마리아가 박스 안에서 뎀벨레의 반칙으로 쓰러졌다. 아르헨티나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침착하게 골을 터트렸다.
전반 36분 터진 디 마리아의 추가골 역시 메시가 밥상을 차려줬다. 메시가 절묘한 힐패스로 방향을 바꾸며 수비진을 농락했다. 맥칼리스터가 내준 공을 디 마리아가 마무리해 추가골을 뽑았다.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된 골이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전 음바페에게 두 골을 허용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후반 4분 메시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음바페의 동점 페널티킥으로 우승은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아르헨티나 골키퍼 다미안 마르티네스는 신들린 선방으로 우승의 주역이 됐다. 
대회 7골을 기록한 메시는 음바페(8골)에게 득점왕은 내줬지만 생애 첫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월드컵 통산 13골의 메시는 펠레(통산 12골)를 넘어 쥐스트 퐁텐과 공동 4위에 올랐다. 월드컵 16강 토너먼트부터 4경기 연속골을 넣은 선수는 메시가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메시는 펠레, 마라도나 등 명실상부 ‘축구의 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최고선수 반열에 올랐다. 저승의 마라도나도 메시의 우승을 보면서 기뻐하지 않았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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