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나전 그 주심' 테일러, WC 결승전 배정 제외...이유는?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12.17 13: 00

앤서니 테일러(44) 심판이 '역사적인 이유'로 월드컵 결승전 배정에서 제외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앤서니 테일러 심판은 월드컵 결승전 심판에서 배제됐다"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오는 19일 오전 0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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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와 C조에 편성됐던 아르헨티나는 조 1위로 16강에 진출, 호주에 2-1, 8강에서 네덜란드에 승부차기 승리, 4강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제압한 뒤 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호주, 덴마크, 튀니지와 D조에 묶여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폴란드를 3-1, 8강에서 잉글랜드를 2-1, 4강에서 모로코를 2-0으로 제압하며 당당히 결승에 올랐다.
경기를 앞두고 16일 FIFA는 결승전 주심을 시몬 마르치니아크(41) 심판이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심으로는 같은 폴란드 국적의 파베우 소콜니츠키, 토마시 리스트키에비치가 배정됐다.
데일리 메일은 결승전 주심 후보에서 테일러 심판이 제외됐다고 알렸다. 테일러 심판은 지난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주심을 맡아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이 얻어낸 코너킥을 진행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주어진 추가시간은 모두 지나간 상황이라 규정상 문제는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실질적인' 추가시간을 부여한다는 이번 대회 스타일에 맞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받았다.
매체는 "테일러 심판이 결승전 주심에서 배제된 이유는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악감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클랜드 전쟁은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1982년 일으킨 전쟁으로 당시 아르헨티나군이 제도를 점령하자 영국군은 함대와 군대를 파견해 74일 만에 탈환했다. 이 전쟁으로 아르헨티나군 700여 명과 영국군 250여 명이 전사했다.
데일리 메일은 "테일러는 국가적인 역사 관계의 우려로 결승전 배정에서 제외됐다. FIFA는 주심 배정에 관련해 관계자들 간의 중립성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국적 심판 역시 잉글랜드 경기에 배치되는 것이 금지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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