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세계적인 CEO 일론 머스크(51)가 게임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월 “테슬라 차량에 스팀(Steam) 플랫폼을 이식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약 10개월 만에 당시의 계획을 이뤄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테슬라는 모델 S, X 차량에 방대한 ESD 플랫폼인 스팀의 라이브러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강조한 일론 머스크는 게임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2019년 E3 컨퍼런스에서도 게임에 대한 중요성을 설파했다.
일론 머스크의 게임 사랑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창기 고전 게임 플랫폼 ‘아타리’의 타이틀을 시작으로 ‘컵헤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폴아웃 쉘터’ 등 다양한 게임들이 테슬라의 품에 안겼다. 비디오 게임에 맞는 사양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도입된 모델 S, X 차량은 일론 머스크의 계획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지난 1월 모델 S, X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테슬라 관계자는 “최대 10 테라플롭의 처리 능력을 갖춘 컴퓨터를 통해 운전자는 ‘테슬라 아케이드’에서 최신 콘솔 게임과 비슷한 수준의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다. 무선 컨트롤러와 호환되기 때문에 어느 좌석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 테슬라는 운전자가 무선 컨트롤러를 활용해 AAA게임 ‘사이버펑크 2077’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테슬라의 비디오 게임 플랫폼 ‘테슬라 아케이드’에는 ‘엘든 링’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 ‘GTA 5’ ‘둠 이터널’ 등 명작들이 스팀 게임 목록에 담겨 있었다.
다만 일론 머스크의 최종 목표인 ‘완전한 자율주행’ 시 게임 플레이는 아직까지는 안전상의 이유로 거절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운전 중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이에 테슬라는 운전 중 게임 플레이를 비활성화했으며, 현재 운전자는 대기 시 게임 플레이를 해야만 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