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드라마 <일당백집사> 포스터 [제공=보람그룹]
-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직업군 설정으로 주목받는 ‘장례지도사’ 주목
- 웰다잉 시대, 고인의 마지막 배웅하고 유가족 위로하는 ‘장례지도사’ 인식 제고 및 수요 지속 증가
최근 방영되고 있는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의 여자 주인공 백동주(이혜리)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통해 고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죽음’과 의미를 깨달아간다.
과거 장의사라고 불렸던 무거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상조업계에서 탄생한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은 고인에 대한 배려와 웰다잉을 도와주는 역할 측면에서 최근 의미있는 직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장례 전문가에 대한 국가 자격증이 별도로 없어서 장의사처럼 자격증 없이 일을 하거나 민간 자격을 취득하고 일을 했다면, 현재는 2012년부터 국가자격제도로 시행되고 있으며 이를 취득해야 장례지도사로 활동이 가능하다. 이는 장례 전문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개선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과거 장의사의 경우 고인을 모시는 염습 등의 시신 위생 관리 쪽 위주로 일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명으로 장례 의식, 즉 죽은 자를 보다 아름답고 깨끗하고 편안하게 보내기 위한 의식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장례 상담, 시신 관리, 의례 지도, 빈소 설치, 각종 장례 행정 업무 등 장례 관련 업무를 절차에 따라 수행한다.
장례지도사가 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장례지도학과에 입학해 졸업 후 자격증을 얻게 된다. 졸업하면 보통 상조회사나 대학병원 및 의료원에 속한 장례식장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상조회사의 교육원에 입소하는 방법이다. 교육원에서 대략 300시간 정도의 관련 교육을 받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해당 상조 회사에 취업도 가능하다.
이처럼 장례지도사 자격은 교육원을 통해 취득이 가능하며, 관련 학과에서 대학 정규 과정을 통해 매년 국가공인 장례지도사가 배출되고 있는 전도유망한 전문 직종이다.
<사진>보람상조의 고품격 의전서비스 [제공=보람그룹]
이처럼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이 주목받는 것은 고령사회로의 진입과 1인가구의 증가로 품위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웰다잉’(Well-Dying) 문화가 확산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현재 장례지도사의 고용 시장이 포화 상태인 이유는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전망이 뚜렷한 직업이기 때문”이라며, “정년이 없는 평생 직업이라 40~6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 고령화 사회인 만큼 매년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장례지도사 역할에 대한 인식 제고와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례지도사는 과거에는 중장년층이 주로 하는 전문직으로 취급됐지만, 현재는 20~30대 젊은 장례지도사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20대 여성 장례지도사가 급증하고 있는데, 직업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동시에 여성 고인의 장례는 가급적 여성 장례지도사에게 맡기고 싶어하는 유족의 요구가 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대부분 병원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에 취업한다. 장례 관련 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 서울시설공단 등 공기업에서 장례지도사를 별도로 채용하는 경우가 있고, 서울〮대전 현충원 등 국가 봉안 시설에서 채용이 진행되기도 한다. 자신이 직접 장의업체를 운영할 수도 있다.
먼저 장례지도사는 장례 절차, 장례 및 묘지에 대한 각종 행정 절차, 수시·염습을 비롯한 시신 위생처리 등에 대한 종합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고인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고도의 정신력이 요구될 수 있다. 매일 누군가의 시신과 죽음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숭고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또한 상을 당한 유족에 대한 서비스 정신과,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장의 업무를 수행해낼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인내력도 요구된다.
송규태 보람그룹 장례지도사교육원장은 “우리나라 장례문화는 산업화를 거치면서 유교적 장례를 넘어 전문 장례식장에서 상을 치르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일부 운영중인 장례지도학과의 취업률이 100%인 것을 보면, 해당 직업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직업의 의미가 더욱 가치있게 여겨지는 시대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적 인식이 전환되면서 새로운 직업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장례지도사, 고인을 마주하는 직업으로서만이 아니라 유가족에게 있어 단순한 장례절차 지원은 물론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고 위안을 주는 의미있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전도유망한 미래의 직업으로 각광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