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주역 파울루 벤투 감독과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세심한 팬 서비스로 감동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지난 13일 모든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날 오전 공항에 나타난 손흥민은 소속팀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의 출국 소식에 출국장에는 200여명의 팬들이 모였다. 안와골절 부상에도 투혼을 보여준 손흥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손흥민은 바쁜 일정에도 팬들을 챙겼다. 사전에 예고하지 않은 40분 간의 즉석 사인회가 펼쳐지기도 했다.
사인 도중에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팬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월클'다운 면모를 보였다.
벤투 감독은 같은 날 밤 공항에 등장했다. 조국인 포르투갈로 가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하는 비행편을 택했다.
그는 포르투갈어로 '오블리가두'(감사하다), '따봉'(최고다)을 외치는 축구 팬들에게 미소로 화답했다. 수속을 기다리던 중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밝은 표정이었던 벤투 감독은 한국 코치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중 눈시울을 붉히며 급히 출국장으로 떠났다.
그는 지난 2018년 8월 23일 한국 축구 대표팀 새 사령탑에 올랐다. 단일 임기 기준 대표팀 최장수 감독 기록을 세웠다.
선수들을 향한 벤투 감독의 믿음은 한때 '고집'으로 오해 받기도 했다. 하지만 12년 만에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 그를 향한 불신이 해소됐다.
강팀에도 비교적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줘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는 평을 얻었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