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한국 4강과 판박이’ 언더독 모로코 돌풍, 4강이 한계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2.15 05: 55

20년 전 한국과 똑같았다. 모로코의 돌풍이 4강에서 멈췄다.
모로코는 15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코르에 위치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에게 0-2로 패해 탈락했다. 모로코의 돌풍은 4강에서 끝났다. 
이번 월드컵 최고의 돌풍은 단연 모로코였다. 모로코의 16강 진출조차 예상한 이가 많지 않았다. 모로코는 또 다른 4강 주역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겼고, 벨기에를 2-0으로 물리쳤다. 캐나다(2-1승)까지 연파한 모로코는 조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모로코가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3-0으로 이긴 것은 대회 최고의 이변이었다. 모로코는 기세를 몰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까지 1-0으로 잡았다.
하킴 지예흐(29, 첼시)와 아치라프 하키미(24, PSG)를 제외하면 뚜렷한 월드스타도 없는 모로코다. 선수 전원이 똘똘 뭉쳐 엄청난 조직력을 보여준 것이 마치 20년 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보는 듯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팀 최초로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다.
하지만 언더독의 한계도 분명했다. 짧은 대회기간 잇따라 격전을 치르며 모로코 선수들은 방전됐다. 로테이션을 할 수 있는 선수층도 깊지 않았다. 프랑스와 대전에서 모로코의 한계가 드러났다.
모로코는 5백을 세우며 프랑스 공격에 대비했지만 전반 5분 만에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주전수비수 사이스가 전반 21분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그동안 누적된 데미지를 극복하지 못했다. 투혼만으로 프랑스의 깊은 선수층을 넘기는 무리였다. 결국 후반 34분 모로코는 음바페에게 허점을 노출한 뒤 랜달 콜로 무아니에게 쐐기골을 먹었다. 
20년 전 한국 역시 포르투갈(1-0승), 이탈리아(2-1승), 스페인(승부차기)을 연파하며 4강에 올랐지만 독일에게 0-1로 패하며 돌풍을 마감했다. 설기현과 안정환을 제외하면 유럽파도 없던 시절 한국은 조직력하나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4강까지 올라서며 부상자가 속출한 한국은 체력이 크게 떨어지며 결국 결승까지는 가지 못했다.
비록 모로코의 돌풍은 4강에서 멈췄지만 아프리카 축구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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