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는 항상 월드컵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리오넬 메시(35, PSG)는 이 징크스를 넘을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는 메시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1분 훌리안 알바레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골문 구석을 찌르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는 후반 24분 도움까지 추가했다. 그는 절묘한 드리블로 우측에서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완전히 제쳐낸 뒤 정확한 컷백 패스로 알바레스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로써 메시는 월드컵 통산 11골을 달성하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를 제치고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등극했다. 또한 그는 월드컵 통산 8호 도움을 기록하며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월드컵 최다 도움 공동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옵타조'는 "메시는 월드컵 역사상 6번째로 16강부터 8강, 4강서 모두 득점한 선수가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시에 앞서 토너먼트 전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 1994 미국 월드컵의 로베르트 바죠(이탈리아), 흐라스토 스코이츠코프(불가리아), 1998 프랑스 월드컵의 다보르 슈케르(크로아티아),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웨슬리 스네이더(네덜란드) 밖에 없다.
단 공교롭게도 메시에 앞서 토너먼트서 해결사 본능을 뽐낸 선수들 모두 우승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다. 스킬라치는 3위, 바죠는 준우승, 스코이츠코프는 4위, 슈케르 3위, 스네이더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번 대회서 여러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메시가 과연 해결사의 징크스도 넘어서서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