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꼬마팬이 '메시 최고 파트너'로...알바레스의 월드컵 동화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2.14 11: 04

10년 전 한 꼬마팬이 이제는 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의 최고 파트너가 됐다. 훌리안 알바레스(22, 맨체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이야기다.
아르헨티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격파하며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다.
메시와 알바레스가 3골을 모두 책임지는 미친 활약을 펼쳤다. 전반 31분 알바레스가 상대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메시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사진] 파브리치오 로마노 소셜 미디어.

알바레스는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그는 전반 39분 역습 과정에서 상대 골문 앞까지 폭풍 질주를 펼친 후 추가골을 뽑아냈고, 후반 24분에는 메시의 정확한 컷백 패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며 통산 6번째 결승 무대를 눈앞에 뒀다. 이제 아르헨티나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툴 상대는 15일 열리는 프랑스와 모로코 경기의 승자다.
[사진]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소셜 미디어.
경기 후 메시와 알바레스의 10년 전 인연이 화제가 됐다. 당시에도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이끄는 세계 최고의 스타였고, 12살의 알바레스는 알려지지 않은 유망주일 뿐이었다. 그때부터 메시의 팬이었던 알바레스는 그에게 사진을 요청하며 월드컵 꿈을 키웠다.
그리고 딱 10년 후 알바레스는 '우상' 메시와 함께 월드컵 무대를 누빌 뿐만 아니라 그에게 결승행 티켓을 선물했다. 알바레스는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메시의 첫 골을 도왔고, 메시의 패스를 받아 직접 골망을 흔들기까지 했다.
10년 전 메시와 사진을 찍던 꼬마팬이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메시의 최고 파트너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메시는 그동안 세르히오 아게로, 곤살로 이과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등 여러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왔지만, 그중 아무도 알바레스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동화 같은 이야기를 쓴 알바레스는 펠레의 뒤를 잇는 영광스러운 기록도 세웠다. 이날 알바레스는 만 22세 316일의 나이로 월드컵 4강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그보다 어린 나이에 4강 혹은 결승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선수는 '축구 황제' 펠레(1958년 당시 만 17세 249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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