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가 생애 첫 월드컵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툴 상대는 15일 열리는 프랑스와 모로코 경기의 승자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를 통해 통산 6번째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일궈내며 4강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5번의 준결승 무대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다. 1930년, 1978년, 1986년, 1990년, 2014년 모두 상대를 꺾고 결승까지 올라갔고, 두 차례 우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훌리안 알바레스-리오넬 메시가 최전방에 나섰고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엔조 페르난데스-레안드로 파레데스-로드리고 데 폴이 중원을 구성했다.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니콜라스 오타멘디-크리스티안 로메로-나우엘 몰리나가 수비진을 꾸렸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서는 크로아티아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이반 페리시치-안드레이 크라마리치-마리오 파샬리치가 공격을 이끌었고 마테오 코바치치-마르셀로 브로조비치-루카 모드리치가 허리를 맡았다. 보르나 소사-요슈코 그바르디올-데얀 로브렌-요시프 유라노비치가 뒤를 받쳤고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아르헨티나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1분 알바레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리바코비치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메시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가 순식간에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 39분 역습 과정에서 알바레스가 골문 앞까지 폭풍 질주를 펼친 후 추가골을 터트렸다. 드리블 과정에서 상대 수비가 두 번이나 공을 건드렸지만, 모두 알바레스 발 앞으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랐다.
궁지에 몰린 크로아티아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두 장 사용했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소사와 파샬리치를 빼고 니콜라 블리시치, K리그 출신 미슬라브 오르시치를 투입했다. 페리시치가 소사를 대신해 왼쪽 수비수를 맡았다.
메시가 멀티골을 노려봤다. 그는 후반 12분 박스 안에서 엔조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리바코비치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아르헨티나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4분 메시가 절묘한 드리블로 우측에서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완전히 제쳐낸 뒤 정확한 컷백 패스를 건넸다. 알바레스가 이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팀의 3번째 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 시간은 5분이 주어졌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승부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메시와 멀티골을 터트린 알바레스의 활약에 힘입은 아르헨티나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화려하게 불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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